제 1 장

달빛 마을의 아침

해가 막 산 너머로 살짝 고개를 내밀은 어느 맑은 아침이었어요. 달빛 마을의 지붕 위로 연기가 조금씩 피어올랐고, 닭이 "꼬끼오!" 하고 시원하게 울었지요.

지민이네 한옥 집 대문이 삐걱 열렸어요. 지민이는 잠옷 위에 빨간 조끼를 걸치고, 두 팔을 크게 쭉 펴며 기지개를 켰어요. "오늘도 좋은 아침!" 지민이의 목소리에 마당의 꽃들이 살랑살랑 고개를 끄덕인 것 같았어요.

"지민아! 어서 나와라!" 담장 너머로 준호가 손을 흔들었어요. 준호는 어제 하루 종일 만든 작은 종이배를 두 손에 조심조심 들고 있었지요. "오늘은 이 종이배를 강에 띄워 보내려고. 너도 같이 갈래?"

지민이의 두 눈이 반짝였어요. "당연하지! 잠깐만, 할머니 인사하고 올게." 지민이는 부엌에 계신 할머니께 꼭 안기며, "다녀올게요, 할머니!" 하고 맑게 인사했어요. 할머니는 웃으며 지민이 등을 토닥였지요. "그래, 조심히 다녀와라."

두 아이는 손에 손을 잡고, 이슬에 젖은 들판 길을 콧노래 부르며 걸어갔어요. 아침 햇살이 두 아이의 등을 따뜻하게 비추고, 풀섶의 풀벌레들이 작은 노래로 아이들을 보냈어요. 이렇게 달빛 마을의 하루가, 조용하고도 설레는 모험으로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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