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친구의 용기

동굴 안쪽에서 종소리가 들리자, 두 아이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어요. 그만 지민이가 발밑의 미끄러운 바위를 밟고 "앗!" 하며 넘어지고 말았어요. 무릎에 작은 상처가 나고, 손에 들었던 연등이 데굴데굴 굴러갔지요.

"괜찮아?!" 준호는 순간 무서웠지만, 친구가 더 중요했어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지민이에게 다가갔어요. "일어날 수 있어? 내가 부축해 줄게." 준호는 두 손을 내밀며, 무릎을 꿇고 지민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어요.

지민이는 눈물이 글썽였지만, 준호의 손을 잡고 힘차게 일어섰어요. "고마워, 준호야. . . 무서웠지?" 준호가 얼굴을 찡그리며, 그러나 씩 웃었어요. "조금. 근데 네가 더 무서웠어." 두 아이는 서로 마주 보고, 어이없다는 듯 킥킥 웃었지요.

"그 연등, 우리가 다시 켜야 해." 지민이가 굴러간 연등을 조심스레 주워 들었어요. 다행히 깨지지 않았어요. 준호가 손수건을 꺼내 지민이의 무릎을 감싸 주며 말했어요. "이제 조금 더 조심해서 가자. 종소리가 들린 쪽으로."

두 아이는 손을 꼭 잡고, 동굴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갔어요. 무서움보다, 함께라는 든든함이 더 컸어요. 작은 연등의 빛이 두 아이의 앞길을 비추고, 벽의 보석들이 두 아이를 환영하듯 반짝반짝 빛났어요.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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