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마을 잔치

두 아이는 동굴에서의 비밀을 아직 마을에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날 저녁, 달빛 마을에서는 가을마다 열리는 작은 달빛 잔치가 벌어졌어요. 마을 어른들이 처마마다 빨간 연등을 주렁주렁 달고,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모닥불이 타올랐지요.

지민이네 할머니는 떡을 쑤어 이웃들께 나누었고, 준호 아빠는 장구를 두드리며 신나는 가락을 울렸어요. 아이들은 둥근 달 아래에서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어요. "얼쑨! 좋다!"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산골짜기에 가득 퍼졌어요.

지민이는 춤을 추다가 잠시 숨을 돌리며, 처마에 걸린 빨간 연등을 올려다보았어요. 바람에 살랑이는 연등의 빛은, 숲속 그 낡은 한옥에서 보았던 빛과 닮아 있었어요. "준호야, 이 연등. . . 누가 처음부터 달기 시작한 걸까?" 준호도 고개를 갸웃했어요. "글쎄, 아주 오래전부터라고 할머니가 말씀하셨어."

그때 할머니가 다가오며 두 아이의 어깨를 감싸 안았어요. "이 연등은 말이다, 달빛 지기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매달기 시작하셨단다. 마을 어디든 빛이 닿게, 어두운 곳이 없게. 그리고 누군가가 매년 그 마음을 이어 오고 계시고. . ." 할머니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렸어요.

지민이의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그 누군가가, 바로 오늘 밤 만나러 갈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아이는 눈빛을 맞추며, 조용히 내일의 모험을 다짐했어요. 모닥불은 활활, 연등은 반짝, 달은 둥글게 떠서, 달빛 마을의 밤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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